이주민 서울청장 “내 불찰”
‘눈치보기 수사 의혹’ 자초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수사팀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흘간 이를 바로잡지 않아 ‘정부·여당 눈치보기 수사 의혹’만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때 사실과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은 경위를 떠나 수사 최종책임자이자 지휘관인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당시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 주소(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 청장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맙다’는 인사는 김 의원이 아닌 김 의원 보좌관이 보낸 메시지이고, 김 의원은 김씨에게 기사 주소를 보내고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까지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장은 “김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경찰 조직에서 한두 명이 사건을 속이거나 은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