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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셀레브 임상훈 대표 “처음엔 핑계 대고 싶었지만 모두 다 맞는 말…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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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임상훈 셀레브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20일 남겼다. [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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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영상ㆍ콘텐트 제작업체 ‘셀레브’를 퇴사한 직원이 임상훈 대표의 갑질을 폭로한 가운데 임 대표가 20일 공식사과했다.

임상훈 셀레브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사를 떠난 직원이 쓴 글을 보았다”고 시작하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처음에는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돌아보니 모두 맞는 말이었다”며 “고성을 지르고 온갖 가시 돋친 말을 내뱉으며 직원들을 괴롭혀 왔다”고 밝혔다. 이어 “회식을 강요하고 욕설로 고통을 준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지위라는 것을 갖게 되다 보니 독선적인 사람, 직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임 대표는 “이번 기회를 빌려 고통받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 그리고 현재 직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회사의 문제도 아니고 시스템이 없어서나 잘못된 문화 때문도 아닌 개인의 부덕함과 잘못에서 출발한 일”이라며 했다. 이어 “나만 바뀌면 될 일”이라며 “회사나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어떤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폭로한 전 직원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것이 도리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직원들에게 올바른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신뢰’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내비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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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셀레브 대표. [사진 임상훈 페이스북]




앞서 지난 19일 셀레브를 퇴사한 전 여직원 A씨는 재직 중 임 대표에게 시달렸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로했다. A씨는 “하루 14시간을 일했다”며 “매일 같이 오가는 고성은 직원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서열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은 회의실에 여직원을 불러 ‘우리 회사에 네가 무엇을 했냐, 말해보라’며 15분에 걸쳐 소리를 질렀고 여직원들은 매일 울었다”며 “(임 대표는) 자신을 일컫는 ‘미친 개’라는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어이없어 했다.

A씨는 회식도 두려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병이 있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소주 3병은 기본으로 마셨다”며 회식이 강제적이었다고 적었다. 또 “어떤 날은 단체로 룸살롱에 몰려가 여직원도 여자를 골라 옆에 앉히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A씨는 “일하다 정신과에서 어지럼증을 느껴 정신과에서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다. 회사에 이를 전달하자 퇴사 처리를 받았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았고 임 대표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연봉을 깎겠다고 A씨를 협박했다.

임상훈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셀레브는 콘텐트 제작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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