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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TF프리즘] '삼성→LG' 자급제폰 바람, 위력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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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프리미엄 단말 모델로 자급제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이동통신사 앞에 진열된 스마트폰.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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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LG도 자급제폰 출시…시장 활성화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자급제스마트폰(자급제폰)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프리미엄 단말에 대해 자급제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유통 구조에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업계가 제조사의 자급제폰 출시 소식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가 나서면서 자급제 시장의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향후 시장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형 제조사가 나선 만큼 시장 변화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과 익숙해진 스마트폰 구매 패턴을 바꾸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에 자급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기로 했다. 자급제폰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유통 매장에서 구매하는 휴대전화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자급제폰 출시에 대한 시기·가격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프리미엄 단말에 대해 자급제폰 출시를 검토하게 된 데는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자급제폰으로 출시한 영향이 크다. '갤럭시S9' 자급제폰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9' 자급제폰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아니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급제폰 출시는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존처럼 이동통신사에서 단말과 요금을 선택해 구매할지,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유심을 넣어 사용할지 소비자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을 한꺼번에 지급한 뒤 자급제폰으로 통신사를 선택해 약정을 맺고 요금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자급제폰 확대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방안 중 하나다. 앞서 프리미엄 단말에 대한 자급제폰 출시가 없어 알뜰폰 업체에 불리한 시장 환경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 차원의 권장, 그리고 시민단체의 요구를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받아들이면서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에 길이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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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갤럭시S9'을 자급제폰으로 정식 출시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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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동통신사 쪽으로 들어가는 지원금·리베이트 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급제폰 출시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명분을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정부 차원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단말도 자급제폰으로 출시를 진행하는 것이지만, 제조사들도 (자급제폰 출시 확대를 통해) 여러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자급제폰 출시 이후 반응을 살펴본 뒤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클 경우 자급제폰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급제폰 출시로 해당 시장이 활성화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자급제폰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이동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획일화된 유통 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효과가 크다면 그 변화의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기대 효과는 단말·통신 각 부문별 경쟁 심화를 통한 가격 인하다.

하지만 시장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자급제폰이 관심을 못 받은 것은 모델이 중저가폰에 한정돼 있었고, 가격 또한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10% 정도 더 비쌌기 때문"이라며 "이제 프리미엄 단말에 대한 자급제폰이 풀리기 시작했다. 자급제폰으로 나오는 모델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 자급제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대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하는 게 편하다는 소비자들도 많다"며 "고객 혜택 면에서도 이동통신사를 거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자급제폰은 소수 소비자에게만 선택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프리미엄 단말 자급제폰을 출시하게 되면서 자급제폰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이런 인지도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준까지 높아지려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자급제폰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자체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만큼 제품을 다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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