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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위스와 헷갈려서…” 나라 이름 바꾼 스와질란드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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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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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 작은 나라 스와질란드 국왕이 식민지 시절 이전까지 써왔던 에스와티니(eSwatini)로 나라 이름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스와질란드 국왕 음스와티 3세는 18일(현지시간) 이 나라 제2도시 만지니에서 열린 자신의 50번째 생일 기념행사장에서 “우리는 더이상 스와질란드가 아니라 에스와티니 왕국으로 불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스와티니는 현지 스와지어로 ‘스와지의 땅’이라는 뜻이다. 이제까지 써왔던 스와질란드는 뜻은 같지만 영국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영어식 이름이다. 스와질란드는 1890년 영국과 트란스발 공화국의 보호령이 되었고, 1906년부터는 영국의 보호령으로 있다가 1968년 독립했다.

음스와티 3세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독립 이후 식민지 시절 이전의 이름으로 돌아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니아살랜드는 1964년 독립 후 말라위로, 베추아날란드는 1966년 독립 후 보츠와나로 나라 이름을 바꿨다. 국왕은 또 세계 많은 사람들이 스와질란드라는 이름을 유럽의 스위스와 헷갈려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우리더러 스위스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음스와티 3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유엔 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스와질란드 대신 에스와티니라는 이름을 써왔다.

아프리카에 남은 마지막 전제군주국인 스와질란드는 인구 130만명의 내륙국이다. 음스와티 3세는 1986년 18세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인구 3분의 1이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기대수명은 50세에 불과한 나라에서 그는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왔다. 스와질란드는 2006년 헌법을 채택해 2008년과 2013년 의회 선거도 열렸지만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1973년 정당 활동이 공식 금지됐고 지금까지 변화는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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