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한국GM '복리후생비 감축' 막판 줄다리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법정관리 시한 D데이

어제 노사 11차 임단협 또 결렬

'파국 피하자' 밤샘논의 돌입할 듯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법정관리행을 코앞에 둔 한국GM 노사가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진행한 릴레이 교섭에서도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법정관리 시한인 20일, 단 하루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시간 넘는 릴레이 협상…“20일까지 가봐야”

19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제11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고, 2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였지만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하고 4시에 속개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5시30분 기준으로 장장 4시간이 넘는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잠정합의안 도출까진 다음날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교섭이 워낙 팽팽하다보니 내일(20일)까지 교섭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지난번에 이어 이번 교섭에서도 노사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법정관리 시한인 20일 마지막 교섭에서의 극적인 타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사측의 방침에 따르면 이번 교섭은 10차로 표기해야 하지만, ‘CCTV 설치 문제’로 불발이 됐던 8차 교섭을 차수에 인정키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11차로 공식 변경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 측 요구사항인 군산공장 고용문제에 대해 추가 희망퇴직, 전환배치, 무급휴직 등 별도 제시안을 냈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열린 8차 교섭에서 노조가 기존의 ‘군산공장 폐쇄 철회’ 주장을 한풀 꺾고 ‘군산공장 고용보장(전환배치)’ 쪽으로 선회한 데 따른 사측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측은 신차 배정과 관련, 부평공장에서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생산을 개시하고 2021년 추가 SUV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노조에 전달했다. 창원공장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2022년부터 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복리후생비 절감’ 양보 여부

교섭 마지막 날인 20일,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쟁점은 ‘복리후생비 절감’에 대한 노조의 양보 여부다.

사측은 노조에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에만 당장 차입금을 빼고도 약 1조원의 돈이 필요한데, 오는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본사 지원을 받지 못하면 자금난으로 부도 처리된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과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해 비용절감 자구안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정한 법정관리 신청 시한인 20일까지 임단협 잠정 합의에 도달해야만 한다. 기한 내 합의가 불발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사는 법정관리라는 파국만큼은 피하자는 데 공감하고 20일까지 밤샘 교섭이라도 벌이겠다는 입장”이라며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잠정합의 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