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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AK켐텍 "가습기살균제 성분 안나왔다…환경부장관 면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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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기관서 실험, 환경부에도 자료 제출… '정면반박'

뉴스1

AK 켐텍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애경그룹의 계열사 AK켐텍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가 검출됐다는 환경부 발표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환경부에 재시험을 요청하고 김은경 장관과의 공식 대화를 신청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스프레이 피죤에서 PHMG 성분이 검출돼 회수 명령을 내렸다. 피죤은 정부 지정 공식 분석기관인 피티(FITI)시험연구원에 '스프레이 피죤' 원료 및 제품 시험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전체 원료 가운데 AK켐텍에서 납품받은 '아스코 베타인'(ASCO-Betaine)에서만 PHMG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피죤은 AK켐텍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AK켐텍은 "피죤의 형사고소로 거래처의 소명 요구, 매출 급감 등 존폐에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환경부 장관과의 대화를 공식 신청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7일 환경부 주재 회의에서 과학적 근거를 설명했지만 환경부는 이를 묵과하고 있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AK켐텍이 지난 6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환경부 고시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며 'ASCO Betaine(MBA)·베타인'에서의 PHMG 재시험을 요청했다"며 "환경부는 현행 표준시험방법의 정확도를 국민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K켐텍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공신력 있는 복수의 기관을 통해 실험한 결과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의 표준시험방법을 포함해 다수의 시험방법으로 FITI와 동일하거나 더 정확도가 높은 시험장비를 통해 실험한 결과 모두 PHMG '미검출' 통보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회의에서 환경부 관계자들에게 설명자료를 통해 입증했고 환경부고시(2018-제12호) 제5조 4항을 통해 다른 시험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FITI는 회의석상에서 AK켐텍의 과학적 검증에 대해 어떠한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가 국립환경과학원이 언론에 AK켐텍의 시험방법 중 일부가 PHMG를 측정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적절하지 않은 시험방법이 무엇인지, AK켐텍이 입증한 시험방법 중 인용할 수 있는 시험방법이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AK켐텍은 피죤과 환경부가 주장하는 FITI 시험결과에 의하더라도 베타인의 PHMG 함유량이 0.05%~0.07%에 불과해 유독물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법규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르면 유독물질 기준 함유량은 1% 이상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부적절해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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