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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청각장애인 박사 1호' 오영준씨 "장애는 열등 아닌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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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영준 박사./제공=폴리텍


아시아투데이 장민서 기자 =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청각 장애를 딛고 국내 대기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국내 청각장애인 박사 1호’ 오영준씨(43)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폴리텍 졸업생인 오씨는 두 살이 채 되기도 전에 열병과 넘어지는 사고로 청각을 완전히 상실했다.

오씨가 10살이 되던 해에 앞으로 정보통신 기술자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의 아버지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컴퓨터를 사주었다. 그는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정도로 컴퓨터에 빠져들었다.

IT분야 전문기술인을 꿈꾸게 된 그는 1997년 서울기능대학 정보기술학과(현 폴리텍 서울정수캠퍼스 정보통신시스템과)에 입학했다. 대학강의를 독순술(상대의 말을 그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보고 이해하는 의사소통 방법)만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는 교재와 칠판의 필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되뇌고 나서야 겨우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열정에 학과 지도교수와 학우들이 발 벗고 나서 그를 도왔고, 남다른 노력과 열정에 힘입어 일반 학생들 못지 않은 학업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오씨는 각종 정보처리 자격증을 취득했고 비로소 기술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2003년 석사 학위를 취득한 오씨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카이스트 인간친화 복지로봇 시스템 연구센터에서 전임연구원으로 활약했다. 2012년 그는 박사 학위를 취득, 국내 최초 청각장애 박사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씨는 현재는 국내의 한 대기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오씨는 “장애는 열등이 아닌 다양성”이라며 “기술의 힘으로 장애라는 편견을 넘어 미래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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