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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환경부 장관 "서울시, 아리수 생산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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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을 왜 페트병에 넣나" 라디오 방송에 나와 비판

서울시 "당장 중단하긴 어려워"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서울시가) 아리수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아리수는 서울시가 연 600만병가량 페트병에 넣어 생산하는 수돗물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 장관은 "수돗물을 우리가 왜 페트병에다 넣어 먹어야 하나. 페트병을 생산하느냐,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떼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병에 있는 걸 안 먹는 게 맞는다. 그게 (바람직한) 문화"라고 했다.

김 장관은 최근 서울시가 아리수 페트병의 무게를 기존 19g에서 14g으로 줄이고, 라벨도 기존보다 떼어내기 쉬운 방식으로 바꾸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모든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물병을) 개선하기보다는 생산을 안 하면 된다"고 했다. 아리수 생산 중단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시는 "재활용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전체 생산량을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1년부터 서울시 자체 브랜드로 생산되는 아리수는 현재 한 해 600만병 정도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재난 지역 지원, 공공 행사 지원, 공공 기관 회의 등을 통해 소비된다. 시 관계자는 "필요량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생산량 감축을 검토할 것"이라며 "세부 사안은 환경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병입 수돗물은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대구 등 전구 주요 지자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환경부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재활용 폐기물 중장기 대책'에 병입 수돗물 생산 감축안을 넣을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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