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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5년만에 연극 출연 최불암 "사는 게 뭔지 깨닫게 하는 작품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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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출연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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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국민 아버지’ 최불암<사진>이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로 무대에 돌아왔다.

TV 교양·예능프로그램에서 가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2014년 이후에는 사실상 연기활동을 중단한 그였다. 연극 무대에 선 것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1993년 작품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이다.

최불암은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내가 이 역할이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드니 자꾸 대사를 잊어버린다”며 “20~30살씩 차이 나는 후배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을까, 연극이 진행되는 보름간 건강이 잘 유지될 것인가 등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KBS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이 생각뿐이었다”며 “사실 내 나이는 이미 연극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렸다. 무대 계단 오르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육체·심리적 부담에도 연극을 선택하게 된 것에 관해 “사는 게 뭔지, 삶의 가치나 이유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일상 속에서 절망하고 길을 잃은 현대인들의 초상을 그려낸다. 뜻밖의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남편을 돌보고 있는 ‘아내’,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중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행방불명된 천문학도 ‘준호’, 눈물범벅인 채로 인형 탈을 쓰고 프리 허그를 하는 세일즈맨 ‘진석’ 등은 저마다 흔들리고 좌절하는 우리들의 모습 어딘가와 닮았다.

최불암의 역은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극의 중심을 잡는다. 최불암은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노인’ 역을 맡아 “눈을 감아보라. 별은 바로 여기, 우리에게 있다”며 객석을 토닥인다.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즐겁게, 사는 맛을 살리며 살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우리 모두 너무 물질, 성공, 개인주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며칠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또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하루에 평균 36명이 자살한대요. 그걸 보고 내가 ‘이 연극을 하길 잘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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