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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쓰레기 대란, 여성市長이라면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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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후보에 듣는다] 서울시장 도전 민주당 박영선

도쿄·로마·파리 市長도 여성… 섬세한 터치로 문제 미리 해결

수소전기차 늘려 대기질 바꾸고 서울의 40%를 공원화하겠다

박원순시장 7년, 큰 그림에 실패… 3選은 개인욕심… 정권에도 부담

안철수·김문수 모두 대선실패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영선(4선·구로을) 의원은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미세 먼지, 재활용 쓰레기 대란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 시장이었다면 섬세한 터치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며 "서울의 40%를 공원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선 "남 탓만 하는 시장"이라며 "지난 7년간 하지 못한 일을 앞으로의 4년 동안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이 되면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인데.

"도쿄, 로마, 파리 같은 전 세계적인 도시의 시장도 여성이다. 최근 쓰레기 대란도 여성 시장이었다면 문제가 되기 전부터 준비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터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은 시민들의 요구라고 본다. 유명 사회학자가 '대통령은 원칙을 이야기하고 시장은 쓰레기를 줍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시장이 되겠다."

―미세 먼지 주요 대책으로 수소전기차 도입을 제시했다.

"서울시내를 다녀보면 미세 먼지에 찌든 시민들이 '단기 대책이 대체 뭐냐' '언제까지 기다리냐'고들 한다. 수소전기차는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은 꽤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 미래 지향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원자력 감축 정책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더불어 자동차 전문가들이 제안한 '시내버스 7000대 천장에 공기청정기 설치하자'는 것은 공개 검증을 해봤으면 좋겠다. 예산도 140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박 시장이 대중교통 무료화로 쓴 150억원보다 적은 돈이다."

조선일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 의원은 “여성 시장이었다면 섬세한 터치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며 “서울의 40%를 공원화하겠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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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재임 시절에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강남 표를 의식해서 재개발·재건축을 풀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일을 했다. 강북부터 먼저 풀어줬으면 집값 급등 현상은 없었을 것이다. 교통 문제도 그렇다. 강남은 지하철 접근성이 높은데 강북은 그렇지 않다."

―박 시장의 지난 7년 시정을 평가해 달라.

"대표 사업인 '서울로 7017' 만족도가 매우 낮다. 당시 대선 출마용으로 졸속 추진한 게 아닌가 싶다. 실제 박원순 하면 떠오르는 게 없다. 서울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했다. 7년 동안 너무 올망졸망한 사업에만 치중한 게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 미세 먼지는 중국 탓, 부동산은 국토부 탓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앞으로의 4년도 몰고 가면 참 걱정된다. 이런 측면에서 박 시장의 3선은 개인적 욕심이자 문재인 정권에도 부담이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김문수, 안철수 후보 모두 대선에서 실패한 사람인데, 서울시장에 또 나왔다.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패자부활전 하는 자리는 아니지 않으냐."

―최근 연달아 터진 여권 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각종 의혹과 민주당 댓글 조작 의혹 등은 어떻게 보나.

"김 원장은 금융 개혁을 추진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개혁이라는 걸 하려면 그만큼 국민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댓글 문제는 김경수 의원의 평상시 성품으로 봤을 때 그런 일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나.

"서울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 달에 1만2000명씩 30~40대 젊은이들이 서울을 떠나고, 성장률은 2%, 출산율은 전국 꼴찌다. 도시지리학을 한 학도로서 보면 쇠퇴기 초기에 빨리 이 같은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20년가량 이 흐름대로 쭉 간다. 이럴 때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혁신하지 않으면 경쟁력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저는 시장이 되면 서울의 40%를 공원화하는 작업을 시민들과의 합의를 거쳐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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