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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국GM 노사 교섭 재개···파국열차 일단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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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만에 협상 테이블 앉았지만

使 "복지비 축소" 勞 "해고금지" 등

데드라인 앞두고 입장 차만 재확인

금호타이어처럼 극적타결 전망도

법정관리 데드라인(20일)을 앞두고 한국GM 노사가 임금 교섭을 재개했다. 복지비 축소 등을 두고 여전한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파국열차는 일단 멈춘 분위기다. 금호타이어 때처럼 극적인 타결 전망도 제기된다.

16일 한국GM 노사는 인천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8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노조 지도부와의 면담도 진행했다.

사측은 복지비 축소를 요구했고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출자전환 시 1인당 주식 3,000만원 지급과 10년 간 해고 금지 등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미 본사는 20일을 넘기면 신규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예고한 상황이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 물량 27만여대를 순차적으로 중국으로 이전하는 시나리오 등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노사가 교섭에 이르지 못하면서 파국까지는 4일이 남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날 교섭 자체가 법정관리라는 수렁으로 치닫는 분위기를 완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30일 7차 교섭이 결렬된 후 16일 만에 열렸다. 그 사이 노사는 양극단을 달렸다. 노조는 성과급이 나오지 않자 5일 사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했고 사측은 법정관리 준비에 나섰다. 특히 이날 교섭은 사측이 협상장에 안전 문제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자는 주장을 철회하면서 성사됐다.

남은 4일은 숨 가쁘게 돌아간다. 금속노조는 18일 인천 부평공장 앞에서 ‘지엠범대위 1차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예고했다. 노조는 18일을 기점으로 공동행동의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조는 데드라인인 20일을 넘어서라도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도 “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그럼에도 최종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금속노조와 전략 전술을 통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데드라인을 넘긴 24일 금속노조는 부평 공장에서 1박 2일 노숙 투쟁도 벌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처럼 법정관리에 임박해 노사가 극적 타결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는 한국GM 사태의 현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와 함께 △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 3대 원칙을 확인했다. 이해관계자 모두 양보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처럼 청와대 차원에서 개입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지비 축소 수위 등 노조도 출구를 모색하는 시점”이라며 “너무 많이 양보하면 후임 지도부에 부담되기 때문에 다른 조합원들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을 선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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