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핑거로 인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팻 핑거 때문에 결국 파산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에 주문 실수로 462억원의 손실을 입고 파산했다. 매매전산시스템에 주문 조건을 잘못 입력했는데,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이로 인해 얻은 이익금을 돌려주기도 했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400억원에 가까운 이익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지난 2월 초 주문 실수로 코스피200옵션을 시장 가격보다 크게 밑도는 가격에 팔아 62억원을 손해봤다.
일본에선 2005년 미즈호증권의 직원이 61만엔(약 600만원)짜리 주식 1주를 팔려다가, 착오로 이 주식 61만 주를 1엔(약 10원)에 내놓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 여파로 당시 도쿄 증시가 폭락했고 엄청난 양의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미즈호증권은 약 400억엔(약 4000억원)의 손해를 봤다.
2014년에도 일본 한 증권사가 거래량과 가격을 혼동해 67조엔(약 670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문 실수를 냈다가 곧바로 취소하기도 했다. 독일에선 2015년 도이체방크의 한 신입사원이 헤지펀드와 외환거래를 하면서 실수로 60억달러(약 6조원)를 잘못 입금했다가 되돌려 받기도 했다.
업계에선 '팻 핑거'보다는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증권사의 허술한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매매 전산화가 보편화되고 있어 주문 실수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 만큼 팻 핑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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