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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팻핑거’ 삼성증권, 임직원 대량 매도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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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공매도 악용시 들여다 볼 것”

삼성증권이 팻핑거(fat finger, 주문실수) 사고로 시장에 매물이 대량 쏟아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배당금 착오 사고로 시장에 삼성증권 주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배당금 입금일인 이날 배당금란에 현금이 아닌 주식을 입력하는 일명 팻핑거 사고가 난 것이다.

배당금이 10만원이라면 임직원들 계좌에 주식 10만주가 입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렇다보니 주식 매도가 몰려 삼성증권 주가는 폭락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배당금이 주당 1000원이 나가야 하는데, 사측의 실수로 주식 배당 1000주씩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1000원의 배당금이 아니라 3800만원의 가치로 들어와서 사측의 실수에 따라 몇 백억씩 계좌로 온 자금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증권의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가 더해지면서 주가를 더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매니저는 "임직원들 계좌에 예상치 못했던 주식이 들어온 셈"이라며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을 얻고 있다"고 해석했다.

장 초반 갑작스런 주가 변동으로 일시적 거래를 제한하는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두 번이 상 발동되며 불안한 흐름을 연출 중이다.

이같은 와중에 삼성증권 창구로 대량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5.28% 떨어진 3만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팻핑거 의심시 회사가 실태 파악 후 금감원에 보고하도록 되어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회사의 실수를 투자자가 공매도 등에 악용했다고 한다면, 이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전산문제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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