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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슈퍼 원화강세·추경 기대감…내수株에 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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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입 비용 줄어들고

소비자 구매력은 상승 효과

4월 추경 통과 가능성도 호재

음식료·유통·엔터게임株 주목



수퍼 원화강세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따라 내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주가 원화강세에도 빛을 보지 못했지만 대외악재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 우려와 기술주 하락 등 대외변수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내수주로의 주도주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기준 두 달여만에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최저치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환율이 등장하면서 ‘한국판 플라자합의’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원화 강세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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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은 내수주에 호재로 평가된다. 원자재 수입 비용이 감소하면서 비용부담이 감소하는 데다, 원화 강세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시장에서는 원화강세와 추경 기대감을 감안하면 내수 포트폴리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보다는 내수주, 방어주, 금융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수주가 수출주로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신(新)내수주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때 전통적인 내수주로 여겼던 엔터주, 게임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주가 주목받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전통적인 소비주와 수출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소비주나 유통주, 음식료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는 추경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또한 내수주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전날 당정협의를 통해 4월 국회에서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야당이 당장 지금은 반대하지만 지역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끝까지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소연 연구원은 “군산(GM대우)과 거제(조선업) 경기가 좋지 않아 무작정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4월 중 추경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 완화 등으로 당분간 원화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가지 않는 한 증시에는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이달 105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고 2~3분기에는 1000원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고환율 정책 폐기와 2분기 이후 내수 경기 회복 강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 등을 고려할 때 하방압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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