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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창원시장 선거 안갯속…한국당 공천 내홍에 경찰 조사 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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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무소속 출마” 반발

조진래 공천자 경찰 소환 조사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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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월 경남 창원시청에서 창원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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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장 선거가 안갯속에 빠졌다. 자유한국당의 공천 내홍과 경찰의 시장 후보 조사 때문이다.

지난 29일 자유한국당이 창원시장 후보에 조진래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공천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열음이 나왔다. 조 전 부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남고 후배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할 때 정무부지사·정무특보 등을 지냈다.

이날 안상수 창원시장(자유한국당 소속)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私薦)이자 부정 공천”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는 민의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5000여 명 책임당원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창원시장에 재선되면 당에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홍 대표는 SNS에 “공천을 비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둘의 악연은 2010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 때부터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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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의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이 지난 달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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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 신청자는 안 시장과 강기윤 전 자유한국당 의원 등 7명이었다. 강 전 의원은 같은 날 지지자들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방문해 “당원과 일반시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사천이자 낙하산·밀실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창원시 5개 당원협의회 책임당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이날 오후 긴급 성명서를 내고 공천과정을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발에도 자유한국당이 30일 공천을 확정했지만 같은 날 조 전 부지사에 대한 경찰 조사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경남도 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전 부지사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 감사실에서 ‘지방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 점검’에 따른 수사를 의뢰받아 지난 1월 이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2013년 조 전 부지사가 경남테크노파크 채용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소환 조사를 결정했다. 조 전 부지사는 채용 비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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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전경.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경찰의 소환 조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김기현(울산시장)에 이어서 공천이 확정되는 날 우리 후보들을 또 그렇게 하면 전국적으로 스타가 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역시 “공천을 발표하는 날마다 공천자를 난도질 치는 것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야당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남청은 이와 관련해 “조 전 부지사 소환 조사 일정(4월 초)은 3월 20일 이미 변호인과 조율된 것”이라며 “공천 발표일에 맞춰 경찰이 언론에 수사사항을 밝힌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창원=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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