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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금호타이어노조원들, 해외매각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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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해외매각 찬성 60.5%
내일 산업은행과 이행합의서 체결
2년간의 매각 절차 마무리 국면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청산가능성까지 예상되었던 금호타이어가 벼랑끝에서 회생했다.

금호타이어노조가 1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매각 찬반투표에서 찬성비율이 우세하게 나와,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유치를 공식화하고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계속되어온 기업회생방안은 자본유치(해외매각)로 사실상 결론짓고, 세부적인 이행절차를 밟는 과정만 남게 되었다.

이날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2987명중 2741명(91.8%)이 투표, 1660명(60.5%)이 찬성했다. 반대는 1052명(38.4%)이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는 2일 오전 11시 광주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경영정상화 및 단체교섭 노사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이날 노조는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회사운동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30일 산업은행과 합의했던 내용을 설명했다.

운동장 안팎에선 민주노동자회의 주류와 현장투쟁노동자회가 현재의 노조집행부(민노회의 비주류로 알려져 있다)의 합의결과를 비판하며 투표장에 나온 노조원들에게 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노회 주류는 “국내공장 유지는 부결밖에 없다”, 현장투쟁노동자회는 “정부는 부도처리 않고 무조건 매각하려 한다. 자구안까지 바칠 이유는 없다”고 주장하는 유인물을 배포하였다. 이날 현장에선 반대표도 만만치 않게 나올 것이라는 얘기들이 돌았었다.

그동안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노조의 반대가 찬성으로 돌아섬에 따라, 지난 31일 노사가 잠정 합의한 ‘노사특별합의서’를 토대로 2일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이 이행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과 체불임금(3개월분), 거래처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을 우선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노사는 지난 31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특별합의서를 채택했다. 노사는 2019년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일부를 반납하고, 공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노조는 경영정상화를 위하여 생산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별도 합의하거나 확인하였다.

산업은행과 중국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것을 비롯, 노동조합과 단체협약·고용을 보장하고, 국내공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설비투자를 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앞 스톡옵션도 부여키로 했다.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호타이어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가칭 미래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도 합의하거나 확인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우선인수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권을 포기하면서 중국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노사와 지역에서 저항이 심각하고 일어난데다 매각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인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포기의사를 밝혀 다시 매각이 추진되었다.

이 기간동안 금호타이어는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국내에선 기업이 적극 나서지 않았고, 중국더블스타는 지난해보다 낮은 조건에서 인수를 재추진하였다. 노조는 해외매각을 반대했고, 일반직사원들은 해외매각을 찬성했다. 찬성파들은 법정관리로 가면 회사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 현실적인 생존책을 선택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매각을 놓고 진행되어온 숱한 과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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