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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팝콘정치] 안철수 연대론은 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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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콘트리트라 불리는 20.78%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서울에서 얻은 득표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와중에도 홍 대표는 지난 대선 전국 득표율에서 안 위원장을 이겼다. 변하지 않는 10~20%를 가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말한 36.64%의 콘크리트가 이어져 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위 말하는 ‘안철수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다. 한 측근은 통화에서 “가장 무서운 건 대선 때가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때도 홍 대표가 어떻게 표를 얻느냐고 했지만, 결국 2등했다. 그게 바닥이고 조직이다”며 “선거는 바람과 인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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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왼쪽),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제는 1:1 구도를 어떻게 만드느냐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를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연대로 비칠지, 야합으로 비칠지가 문제다”고 설명했다. 여당이 야합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당내에서까지 이를 반대하면 ‘문 정부 견제를 위한 연대’라는 명분이 빛을 잃는다.

반대로 잘 이뤄지면 보수층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다. 한 바른미래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에게 호소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결국 중도층 그리고 길을 잃은 보수층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이 지지율을 한참 앞서는 상황이기에 확장성을 가져야 하는 방향은 오른쪽이란 소리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수지가 맞는다. 콘크리트인 10~20% 지지율을 유지할 뿐, 대구ㆍ경북(TK) 외에는 완승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에 “거대 권력이 독점적으로 지방선거를 가져가고 있는 데 대해 야권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야권 공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여당 후보는 바른미래가 연대 여부를 결정하기도 전에 이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나타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안 위원장과 설전을 이어갔다.

우 의원은 30일 안 위원장을 겨냥해 “말 바꾸기를 한 정치 지도자를 자주 봤지만, 안 위원장은 여의도 국보급으로 등재될 만하다”며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치고, 급기야 한국당과 연대까지…”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현재 바른미래당 내에선 연대에 대한 부정론이 우세하다. ‘구태정치’라고 규정한 한국당과 연대가 부담스러운 탓이다. 바른미래 한 지도부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도 3명 정도를 빼고는 자강론자”라고 했다. 안 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과 연대논의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표현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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