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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애플, iOS 11.3 발표...페북 의식해 ‘개인정보 보호’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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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한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5월부터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시행되는데다 최근 개인정보 무단 유출로 논란이 된 페이스북 사태를 의식해 발빠르게 개인정보 보호에 대응하려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새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11.3을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애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려고 할 때마다 사용자에게 알림이 제공되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추가됐다.

조선일보

2018년 3월 27일(현지 시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카고 한 사립고등학교를 방문해 강연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업데이트가 끝난 직후 기기 첫 화면에는 “우리는 개인정보가 기본 인권이라 믿습니다. 우리 제품은 개인정보 수집 및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정보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합니다”라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알리는 메시지가 뜬다. 이번 업데이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애플 TV에 모두 적용된다.

또 애플은 한 달 안에 애플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애플 서버에 저장된 자신의 데이터 복사본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애플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애플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수정하고, 일시적으로 계정을 중단하거나 완전히 삭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나선 것은 5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GDPR은 유럽연합(EU)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제정한 통합 규정으로, 사용자의 데이터 열람 요청 권리, 정정·삭제 요청 권리, 개인정보 이동 권리 등에 대한 보호 정책이 담겼다. 비회원국 기업이라도 규정 위반 시 최대 2000만유로(약 260억원)나 글로벌 매출의 4% 중 많은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법은 EU 회원국 28개국 안에서만 적용되지만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능을 전세계 사용자 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데이터 수집이 일부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구글과 달리 애플은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애플은 최근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페이스북 사태와 관련해 “매우 참담한 상황”이라며 “잘 만들어진 규제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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