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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자의재테크]나를 위한 투자로봇, 로보어드바이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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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호용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사/CFP


[스포츠서울] 남자들에겐 로봇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 옛날 ‘로봇 태권V’, ‘마징가 Z’와 “아 윌 비 백(I will be back)’을 외치던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 로봇 ‘터미네이터’, 그리고 외계에서 와 지구를 지켜주던 ‘옵티머스 프라임’까지 로봇과 함께 정의를 수호하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로망 말이다.

정의를 수호하는 로봇이 있다면, 또 한편으로는 내 자산을 지켜주는 로봇도 있다. 바로 금융회사들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해 출시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이야기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일종의 온라인 서비스다.

지금도 금융회사에서는 자산관리를 별도로 전담하는 프라이빗뱅커(PB)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수 고자산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PB의 자산관리를 받는 일은 ‘그림의 떡’과 같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면 대중화된 PB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지난달 5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이 돈을 어떤 펀드에 투자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다. 투자상담을 위해 은행 창구를 몇 번 찾았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되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채권 8%, 해외채권 55%, 해외선진주식에 37%의 비중으로 분산투자 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받아 손쉽게 투자결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은행권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16년 말로 이후 현재는 국내 4대은행 모두 도입한 상태이다. 은행별로 투자성향 분석에 따라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형식은 유사하지만, 최근 출시된 서비스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기존 서비스들은 투자성향 분석만으로 10여개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추천했지만, 최근 출시된 서비스는 투자성향뿐만 아니라 투자지역·투자규모·거래현황까지 반영해 600여개의 모델포트폴리오 중 맞춤제안을 한다. 또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가 다수인 경우 일부만 제한적으로 사후관리 되던 방식에서 전체 포트폴리오를 사후관리 대상으로 확대했다. 또한 영업점에서 상담받은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시간이 될 때 확인 후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진일보하고 있다.

펀드 투자는 투자 결정을 한 다음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매일매일 학습하는 시장정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진단하고, 3개월마다 정기적인 리밸런싱 제안, 그리고 시장 급변동에 대한 수시 리밸런싱도 제안받을 수 있어 사후관리 고민을 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똑똑해지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소액의 자금이라도 나에게 딱 맞는 펀드상품을 추천받고 사후관리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체계적이고 꾸준한 자산관리가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이용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AI기술을 활용한다고 해서 ‘천재기사’ 이세돌을 꺾었던 ‘알파고’만 생각하고, 항상 인간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 기술이 훨씬 더 발전된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현재의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수익 상품을 찍어주는 족집게라기보다는 다양하고 복잡한 투자시장을 빠르고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보는 게 맞다.
이호용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사/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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