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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현대차, 무역전쟁 우려ㆍ한미 FTA타결에도 지금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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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검은 금요일’에도 주가선방

-신차사이클 시작이 주가에 전환점될 듯

-FTA서 관세부활ㆍ미국산 부품의무사용 피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무역전쟁 우려에도 선방했던 현대차 주가가 비교적 고무적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주가는 미국과 중국시장 부진에 에어백 이슈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달 들어서만 전일 종가 기준 6%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진 지난주 ‘검은 금요일’에는 오히려 약보합으로 선방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대차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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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악재가 나와도 주가는 더 이상 밀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시장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타페TM 출시로 신차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점이 현대차 주가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보기술(IT)주나 바이오주 등 그동안 크게 상승했던 것들이 빠질 때에는 어떤 종목에 들어갔을 때 타격이 적은지가 주요 관심사가 된다”면서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기준 주가 순자산 배율(PBR)은 0.59 수준으로, 장부가의 절반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환율환경도 현대차에게 유리하게 변하고 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원화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해외수출 비중은 31%에 달해 원화강세 시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이 불가피했다.

주말새 전해진 FTA 타결소식도 일단 최악 상황을 면했다는 점에서 현대차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개정협상을 체결했는데, 가장 우려됐던 ‘관세부활’과 미국산 자동차 부품 의무사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점이 고무적이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가 아직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지 않은 데다, 향후에도 미국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협상은 매우 무난하게 끝났다. 산타페 등 미국 신차효과가 7월부터 시작된다고 본다면 주식시장의 선행속성을 감안할 때 2분기부터는 현대차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안전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미국 기준만 충족하면 수입을 허용하는 쿼터(수입 할당량)를 기존 ‘업체당 2만5000대’보다 확대해달라는 미국 측 요구는 관철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미국차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신규 등록 수입차 가운데 미국 브랜드 비중은 6.8%에 불과했다.

단, 대미 무역 수지 흑자를 축소시킬 실효성 있는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향후 오히려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리콜 제도를 강력한 자국산업 보호의 무기로 활용해 현대차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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