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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n이사람] 심용주 고양이연구소 소장 "건전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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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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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한 브리딩(반려동물의 결혼·임신·출산·유통 전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윤리적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수준에서 브리딩 활성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의 직장'인 공기업 생활을 접고 인천에 '고양이연구소'를 차린 심용주 소장(사진)은 그 배경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고양이연구소는 심 소장의 사업장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심 소장에게 고양이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시끄러운 교미음을 내는 혐오스러운 존재였지만 지금은 그에게 생업이 됐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고양이를 집에서 키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고양이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업적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에서 자란 심 소장은 어릴 적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조류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자연스럽게 동물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엔지니어였던 심 소장의 부친 생각은 달랐다. 심 소장은 "아버지께서는 '개미 뒷다리를 연구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밥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핀잔을 주셨고 결국 아버지 뜻에 따라 오랜 시간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심 소장은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에 입학한 후 ROTC를 전역하자마자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일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대학원에 들어가 경제학 공부를 한 후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일했다. 그는 "급여도 많고 일도 편한 '신의 직장'이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며 "회사를 나와 서울대 박사과정에 다시 돌아갔다가 그것마저 그만두고 브라질로 국비유학을 다녀와 이제야 좋아하는 동물관련 사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심 소장은 고양이, 앵무새 그리고 기타 소동물 수입·유통·판매·서비스 제공(출판, 직업교육), 제품·물품 제조·수입·유통업을 하고 있다. 그는 "동물 관련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성장잠재력이 크다"면서 "동물을 키워서 분양하는 데엔 각종 제약이 있지만 브리딩은 분명히 존재하는 산업이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해외에서는 개인 브리더 문화가 강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이 보통 공장이나 개인을 통해 생산된다"며 "국내에서 브리더 문화를 제대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전적 육종학적 지식을 가지고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나가거나 기존 품종을 발전시키는 일은 윤리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배하지 않는 수준에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심 소장은 동물 유기는 큰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기문제 해결을 위해 구매자의 책임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동물을 입양할 때 경제적 여건, 삶의 계획 및 목표, 품종 특성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직간접적 경험을 해서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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