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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日, 美에 “北중거리미사일·납북문제 해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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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회담 추가 전제조건으로 요구… 미국측 “현실성 없다” 난색 표해

세계일보

일본이 북·미 정상회담의 추가 전제조건으로 북한에 ‘중거리 미사일 포기 및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제시하라고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실성이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했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과 만나 5쪽짜리 자료를 전달했다. 자료에는 북·미 정상회담 전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일본에 도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포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일본인 납북문제 해결, 화학무기 폐기 등에 대한 북한의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배제됨에 따라 일본의 관심 사안인 일본인 납북문제 등이 논의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일본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기하기로 한다고 해도 일본을 사거리로 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은 남게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고노 외무상의 설명에 이해를 나타냈지만,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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