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록체인 스마트폰' 잇따라 출시…차별화 가능한가

【도쿄=AP/뉴시스】인도가 블록체인 기술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CNN머니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상에서 거래한 내역을 공개하는 인터넷 기반 공개 장부로 잠재적 응용분야로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위한 플랫폼 제공 기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선정하는 대형광고판이 지난 1월29일 일본 도쿄에 잇는 한 기차역에 전시되어 있다. 2018.02.22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각국이 금융과 제조. 물류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 휴대폰 업체에서 블록인을 앞세워 스마트폰 제품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능이나 혁신성 등에서 내세울만한 포인트가 보이지 않아 아직은 마케팅 차원의 성격이 짙다는 견해가 많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제조업체인 레노버·창훙 등은 휴대전화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했다.

먼저 레노버는 신제품인 '레노버 S5'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내부 'Z공간'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체계를 담았다고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훙은 신제품인 '창훙 R8기린'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휴대전화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블록체인은 최근 가상화폐와 맞물려 부각되고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금융 분야에서 시작한 기술로 네트워크에 속한 참여자들이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 보관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블록체인은 기기간 연동이 잦고, 일상 대부분의 정보가 온라인·모바일을 통해서 오가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다양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나라별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적별 블록체인 특허 누적건수 미국이 497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472건으로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의 특허 누적건수 증가 속도를 볼 때 머잖아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은 99건으로 3위였다.

그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일부 애플리케이션 업체 등에서 개발 시도를 하고 있기는 했으나, 스마트폰에 블록체인을 직접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제품군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에서 내놓은 블록체인 스마트폰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견해가 있다.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실제 기능상 혁신을 가져올는지가 미지수라거나 양산성이 낮을 수 있다는 등의 분석이다.

일례로 특허청은 특허출원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간접지표인 해외출원 비율에서 ▲미국 44.98% ▲한국 23.23% ▲일본 16.67% ▲중국 2.97%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관련 특허의 질이 한국과 미국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중국은 비교적 뒤쳐진다는 결과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관련 스마트폰은 기존 업체에서 내놓지 않은 새로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블록체인 스마트폰이 기존 제품과 어떻게 획기적으로 다르고,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직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블록체인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선언적인 차원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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