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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재'와 '이삭'사이…안철수 '빅 네임' 불러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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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인재영입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그는 지난 20일 1호 영입 인사를 발표하며 작전을 개시했다.

중앙일보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수도권 지역 지방의회 의원 7명이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22일 입당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가운데)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양창호 전 의원으로부터 입당원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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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의 1호 영입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이었다. 지난 22일에는 자유한국당 출신 전ㆍ현직 지방의회 의원 7명을 추가 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영입 인사를 홍보하는 데 신경을 썼다. “보석 같은 인물”, “고마운 분들” “강하고 참신한 원군” 등으로 영입인사들을 표현했지만, 당 안팎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인지도도 낮고 참신함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가 제일 센 인재영입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다른 당에서는 냉소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자유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한국당 후보 검증 과정에서 중도탈락한 패잔병”이라고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너무 시시하다. 인재영입식이라기 보다는 입당원서 전달식 같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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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영입인사 1호'로 송도국제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정대유 전 인천시시정연구단장을 소개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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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인지도보다 스토리?

그런데도 안 위원장 측은 자신감을 보인다. “영입인사들의 인지도보다 그가 가진 스토리와 상징성을 봐달라”고 주문한다. 송도 국제도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정 전 단장은 ‘청렴성’을, 전ㆍ현직 지방의회 의원들은 ‘기득권 양당 타파’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는 ‘청렴성’으로, 정당은 ‘지방자치단체의 기득권 양당 타파’를 내걸고 있다.

안 위원장은 2016년 1월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하면서도 30대 벤처창업자인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와 허지원 지원인스티튜트 대표 등을 1호 영입인사로 공개했다. 청년과 창업 등 신당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한 영입인사였다. 다만 이준서씨는 ‘이유미 제보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는 등 악재가 되기도 했다.

②낮은 지지율에 겪는 구인난?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은 인재영입이 힘든 원인이 되는 게 사실이다. 출마자 입장에서는 선거 비용 보전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따른다. 유효득표수 15% 이상을 얻어야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6~8%를 오르내린다. 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단체장에 출마할만한 분들을 접촉해봤지만 낮은 지지율 때문인지 모두 고사하고 있다”며 “당 지지율이 15%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재영입 작업의 출발이 늦었다는 말도 나온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하며 당 측에 인수·인계를 할만한 분이 계시느냐고 물으니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인재영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작업이 필요한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른미래당은 당 홈페이지 상단에 “모든 국민이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입니다”는 공지를 띄우고 인재를 추천받고 있다.

③‘빅 네임’ 등장할까

그렇다면 안 위원장은 분위기를 바꿀 만한 ‘빅 네임’을 영입할 수 있을까.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인재영입은 이제 시작이다. 당 상황과 전략에 맞게 공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인재영입이 쉽지 않은 선거”라며 “인지도가 부족한 후보라도 어떤 스토리를 만드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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