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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현주의 일상 톡톡] "불안철? 중단철? 시민 불안 해소 시급한 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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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이어 불거진 사고로 개통 6개월만에 세번이나 운행이 중단된 우이신설선은 서울 강북구 일대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들어선 첫 도시철도로, 일 평균 7만여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개통 초부터 잦은 지연운행 사태를 보였고, 현재까지 총 3번의 운행중단 사고가 발생해 일명 '중단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리 책임을 맡은 서울시와 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첫 사고원인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신호장애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통상 운행지연이 1시간 이내에 복구되는 데 반해, 우이신설선은 사고 때마다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사고 때는 24시간 만에 완전 정상화됐는데, 서울시 지하철과 전철이 고장으로 이렇게 장시간 정상 운행하지 못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이신설선은 기관사 1명이 전동차에 배치돼 운행되고 있지만, 개통 1년 뒤인 오는 9월부터는 무인 운전시스템으로 운행할 예정입니다. 잦은 사고로 운행중단이 연이어 발생한 상황에서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의 정확한 사고원인부터 규명해 시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며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는 경전철사업 운영 및 유지보수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일보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운행이 또 다시 중단됐다.

지난 5일 운행 사고로 40여분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된 지 12일 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시1분 우이신설선 솔샘역에서 신호장애가 발생, 12시1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서울시는 평일보다 20%가량 감축한 주말 우이신설선 구간 버스 운행을 평일 수준으로 늘리고 예비 차량을 투입하기도 했다.

◆우이신설선 운행 중단, 개통 6개월만에 벌써 세번째

앞서 우이신설선은 지난해 9월2일 서울 도심을 오가는 첫 경전철로 화제를 모으면서 개통했다.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을 출발,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까지 11.4㎞를 약 23분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운행 지연이 잦긴 했으나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한 우이신설선은 개통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25일 첫 운행 중단 사태를 맞았다.

크리스마스였던 사고 당일 오전 5시54분쯤 신설동역 방향 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에 멈춰 서자 운행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은 오전 6시20분께 승객 40여명을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시키고 모든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세계일보

이 과정에서 승객 40여명이 30분 가량 전동차 안에 갇혀 있었다. 운행 중단 8시간 만인 오후 2시에야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된 우이신설선은 다음날인 12월26일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행됐다. 서울 지하철이나 전철이 고장으로 24시간 가량 정상 운행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고 원인은 전동차가 사람 무릎 높이로 측면에 설치된 전차선에 부딪히면서 전기 공급이 끊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차선은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우이신설선 일 평균 이용객 7만명…예상치 절반 수준

수도권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한 경전철인 의정부 경전철도 2012년 7월 개통 후 1년간 크고 작은 사고가 10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운행 중단 등 사고가 잦아지면 우이신설선 이용객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일보

지난달 기준 우이신설선의 일 평균 이용객은 7만명이다. 서울시가 당초 예상한 수요인 하루 평균 13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첫 사고 직전 달인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이용객 7만2000명보다 최근 이용객이 더 감소했다.

◆안전한 무인운행 가능할까?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세계적인 지하철 운영기관과 손잡고 지하철 무인운행시스템 도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8호선 연장노선 별내선에 투입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비교적 승객수가 적고 구간이 짧은 신분당선, 경전철 우이신설선은 무인운행이 도입됐지만 1~8호선은 아니다. 무인운행이 도입된 노선도 안전을 위해 승무원이 1명씩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매일 7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안전한 무인운행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매일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서울지하철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와 노조의 반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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