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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99세 수녀의 기도에 약체 농구팀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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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욜라시카고대 NCAA 8강 진출

농구부 전담 수녀 진 돌리스 슈밋, 휠체어 타고 경기장 와 전력 분석

2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 16강전. 네바다대를 69대68로 꺾고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둔 로욜라 시카고대 선수들이 휠체어를 탄 은발의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99세 진 돌리스 슈밋 수녀였다.

조선일보

23일 NCAA 남자 농구 대회 16강전에서 로욜라 시카고대가 승리를 거둔 직후 포워드 선수 안드레 잭슨을 끌어안는 슈밋 수녀.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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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밋 수녀는 이웃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로욜라 시카고대 농구부 팬이 됐고, 1991년 로욜라 시카고대로 자리를 옮기며 농구부 전담 수녀를 맡았다. 지금도 기숙사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는 그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나타나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기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후엔 선수들 경기력과 상대팀 약점을 분석해 조언하는 이메일을 감독과 선수들에게 일일이 보내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로욜라 시카고대는 그의 응원에 힘입어 이번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남부지구 16개 팀 중 11번 시드를 받아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지만, 64강전과 32강전에서 연승을 거두고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미 ESPN은 "슈밋 수녀가 로욜라 시카고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선수들 기량이나 감독 전술보다 중요한 건 화합이라는 걸 입증했다"고 전했다.

55년 만에 NCAA 우승을 노리는 로욜라 시카고대는 8강에서 캔자스주립대를 맞는다. 슈밋 수녀는 "우리가 간다. 다음 상대는 누가 됐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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