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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작년 반도체 수출 1000억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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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60% 급증 ‘사상 최대’/ 전체수출의 17%… 편중심화 우려 / 4차산업 발전따라 수요 늘어

세계일보

‘수출 효자’ 반도체가 지난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치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관세청은 23일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997억1200만 달러로 2016년(622억2800만 달러) 대비 6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과 2월 반도체 수출액도 19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29억8000만 달러) 대비 47.3% 증가해 올해 역시 수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39.5%), 홍콩(27.2%),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순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반도체 수출 대상국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는 지난해 393억5000만 달러의 반도체를 수출해 전년 대비 수출액이 62.4% 증가했다. 베트남의 경우 수출액이 9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했다.

세계일보

관세청 관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확대로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고품질 한국산 반도체의 선호도가 높아 반도체 수출 증가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전년(12.6%)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2016년 대비 15.8%)를 견인한 셈이지만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일변도 수출 구조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월 전체 한국 수출물량은 4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년 2월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2.36(201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지난해 1월(128.41) 이후 최저치로, 추석연휴가 있던 지난해 10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등 전자기기 수출 증가는 여전했지만 지난달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줬다.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전년 대비 16.8%나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북미 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39.3% 감소했다”며 “설연휴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감소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이진경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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