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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셀프연임’ 논란 김정태 회장 3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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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하나금융 이끌어/ KB 노조추천 사외이사는 무산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23일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 연임 안건은 전체 주주 78.9% 참석에 찬성 84.6%, 반대 15%로 통과됐다. ‘셀프연임’을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힘겨루기 논란, 노조의 사퇴 압박 등으로 김 회장의 3연임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심했지만 외국인 주주들은 하나금융의 견고한 실적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하나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74%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한 차례 연임한 김 회장은 2021년까지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김 회장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금융감독 당국과의 사이는 틀어질 대로 틀어졌고, 3연임에 반대했던 노조와의 마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은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을 검사 중이고, 검찰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주주들에게 통보해주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주총에서 관심을 모았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은 예상대로 무산됐다. KB금융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으나 찬성률은 4.23%에 그쳤다. 외국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의결권 자문사 ISS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결과라는 분석이다. KB노조가 주주 제안한 정관변경안 두 건(공직 또는 정당 출신의 이사 선임 제한, 사외이사로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도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국민은행 채용비리 논란을 언급하며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겸허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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