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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초강경 매파' 볼턴 "중요한 건 대통령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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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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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신임보좌관으로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역할은 "정직한 중개인"(honest broker)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 분야 사령탑으로서 개인 의견 피력에 신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북 정책 강경파인 볼턴 전 대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임명'을 한 직후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글과 논평을 썼는지 기억 못 할 정도이고, 인터뷰도 무수하게 했다. 내 견해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도 결코 거리낌이 없었다"면서도 북한, 이란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또한 "NSC 보좌관은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대사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한국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북한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으로 거론된 뒤로는 입장을 180도 바꿔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볼턴 전 대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재선 축하 인사를 건네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 그냥 공손함의 문제"라며 대통령을 두둔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지 말라'는 참모진의 조언 메모를 무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볼턴은 "(메모 내용이 언론으로 유출된 데 대해) 격분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메모 유출건이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 시점을 앞당긴 결정적 계기가 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볼턴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현재 여러 문제에 직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및 참모진과 이 복잡한 과제에 대응해 안으로는 더 안전하고, 밖으로는 더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임보좌관 지명을 영예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전 대사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자신이 후임으로 임명된다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맥매스터 보좌관 교체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해고를 알게 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는 달리 비교적 부드럽게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백악관 측은 맥매스터 보좌관의 교체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당시 '축하 인사를 건네지 말라'는 대화 자료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볼턴 전 대사는 다음 달 9일 NSC 보좌관으로 정식 취임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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