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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웃돈' 카카오택시 택시요금 인상? "승차난 해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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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호출' 출퇴근·심야시간 택시 공급 늘리는 역할 '기대'

뉴스1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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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직장인 이모씨(32)는 야근을 하거나 회식이후에 택시를 못잡아 길바닥에서 30분을 허비하기 일쑤다. 이씨는 "집이 경기도 지역이다보니 늦은 밤에 택시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어떤 때는 2배 웃돈을 주고 택시를 탈 때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카카오택시 '웃돈' 서비스가 사실상 택시요금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한켠에서는 "웃돈을 주더라도 좋으니 제발 택시가 제때 잡혔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적지않다. 출퇴근시간이나 심야시간대는 택시수요가 몰리면서 그만큼 심각한 승차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카카오택시에서 발생한 택시호출은 약 23만건으로,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 2만6000대를 훌쩍 넘겼다. 손님은 넘치고 택시는 부족하다보니 일부 택시기사들은 '골라태우기'를 했다. 비단 이 시점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이나 강남역 등지는 출퇴근시간이나 심야시간에 늘 택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발표한 '택시 유료호출' 서비스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기사가 운행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호출을 활용하는 기사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것.

유료호출은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가 있는데 '우선호출'은 인공지능(AI)이 기사의 운행패턴과 목적지까지의 거리, 도로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연결가능성이 가장 높은 택시에게 호출하는 것이다. '우선 호출' 비용은 1000원~20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배차'는 카카오택시로 호출하면 인근에 빈택시를 자동연결해준다. 한마디로 수락 과정없이 바로 연결된다. 이 비용은 약 5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이런 유료호출 운행을 많이 하면 그만큼 포인트가 적립되도록 해서 수요가 많은 특정시간대에 택시공급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는 면허제도 기반이어서 신규진입이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서비스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 택시기사들이 운행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료호출이 도입되면 택시기사들이 일반 호출은 수락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택시요금을 올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년간 택시서비스를 운영하며 분석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택시 공급량이 충분한 시간대와 장소에서는 현재와 같은 일반 호출로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료호출 기능은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와 지역, 혹은 평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사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가 유료호출을 골라받는 일이 없도록 강력하게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도 서비스 상황을 봐가면서 '카카오택시 웃돈'에 대한 위법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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