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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주총]KT회장 이사회가 추천…수익감소 불구 배당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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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대표이사 체제 명확화…'에너지' 사업목적 신설

뉴스1

KT는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KT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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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황창규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KT가 주주총회에서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명확히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통과시켰다. 또 스마트에너지 등 신성장 플랫폼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23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의 제36기 주주총회에서는 Δ제36기 재무제표 승인 Δ정관 일부 변경Δ이사 선임 Δ감사위원 선임 Δ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우선 KT는 3개 사업목적을 추가해 정관변경을 했다. KT가 집중 육성하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을 추가했고,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디자인업'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 회장 후보 추천권한을 이사회로 이관하고 복수대표이사제를 정관에 명확히 기재하는 '정관변경'도 했다.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CEO추천위원회에서 명칭변경) 및 이사회로 분산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심사→회장후보 확정'의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

황 회장은 "지난 2017년 초 이사회 내에서 KT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있었고 1년동안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중심돼 국내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전문가 인터뷰와 컨설팅, 주주간담회를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했다"면서 "이번 변경안은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라는 두가지 방향에서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고 회장 선임 프로세스와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사내이사로 KT 경영기획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재선임됐고,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장석권 이사가 재선임됐고 김대유, 이강철 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장석권, 임일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65억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은 전년보다 200원 상승한 주당 1000원으로 확정했다. KT는 이번 36기 재무제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29.62%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25% 올린 것이다. KT 단독실적은 영업이익 10.14% 감소에 순이익은 42.76%나 급감했다. 배당금은 오는 4월 20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장은 황 회장의 퇴진과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일부 주주들의 농성으로 진통을 겪었다. 주총 시작전부터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주총장 입장을 요구하며 진행 측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KT 측은 "우리사주 조합원은 본래 의결권 있는 주주가 아니어서 주총장 입장을 시키지 않는 원칙이 있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일"이라고 했다.

입장에 성공한 주주 중에서도 황창규 회장 퇴진을 외치는 일부 반대파 주주들이 농성을 이어가면서 소란은 계속됐다. 이들은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퇴진하라'는 구호를 지속적으로 외치며 소란을 이어갔다.

특히 반대파 주주들은 KT가 주총 하루전날 '리허설'까지 진행하며 반대의견을 발언하는 주주를 탄압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총 개회 전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22일 주총 리허설을 통해 반대 발언이나 장내를 소란스럽게 하는 주주에 대해 이른바 '주총꾼'을 동원, 질서유지 발동권을 발휘하는 순서를 별도로 '연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이날 주총장 내 사진촬영기자들의 진입을 막고 휴대폰 등을 이용한 촬영도 금지시키기도 했다. 사진은 KT 측에서 배포한 사진만 사용하도록 했다.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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