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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저커버그가 직접 답하라"…미 하원, 정보유출 관련 출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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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방크 등 광고주들, 페이스북 광고 중단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용자 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미국 의회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저커버그 CEO의 출석을 요구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 21일 페이스북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월든 위원장과 민주당 측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은 성명에서 저커버그 CEO야말로 "미국인들에게 답변할 수 있는 적절한 증인"이라고 말하고 페이스북 측에 출석요구서를 발송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상무위는 저커버그의 청문회 출석일은 정하지 않았으며 가까운 장래에 날짜를 잡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펄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소환장 발부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그 단계에는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페이스북 관계자들은 공화·민주 양당 소속의 의원 보좌관들을 상대로 근 2시간에 걸쳐 비공개 브리핑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에너지상무위 외에 다른 5개 위원회 소속의 의원 보좌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브리핑에서 의회 측은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확보한 다량의 이용자 정보에 "다른 악역들"을 포함한 제3자들도 접근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커버그는 이번 파문으로 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도 당면한 상황이다. 영국 외에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의회도 그의 출석을 요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저커버그는 파문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인 21일 미 CNN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영국 등의 의회 증언 요구에는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광고주들도 줄줄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모질라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브랜드전략 책임자인 우베 헬만은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한다"고 말하고 "브랜드의 안전과 데이터 보안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질라도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설정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광고 대행사인 M&C 사치의 데이비드 커쇼 최고경영자는 영국 B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광고주들이 불안해 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이 페이스북에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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