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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5G 대전③] 다가올 5G 시대 총성 없는 전쟁…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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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세계 최초 주도권 경매 시작, 中 다크호스 급부상…韓 "5G에 미래 달렸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포'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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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5G 뭐길래? 지금도 빠른데, 선점해서 뭐하게?
②보이지 않는 5G, 누가 어떻게 정할까.
③다가올 5G 시대 총성 없는 전쟁…승자는?.


내년 본격적인 5G 시대 진입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미국. 일본 유럽 주요 국가할 것없이 5G 기술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먼저 영국이 세계 최초 5G 전용 주파수 경매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글로벌 약 40개 국가도 연내 5G 주파수 도입에 착수한다. 각국 통신사, 장비사, 제조사들도 정부 주도 아래 5G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英 세계 최초 주도권 경매 시작, 中 5G 다크호스 급부상…美-中 신경전도

영국 방송·통신 담당 기관인 오프컴은 지난 20일 3.4㎓ 대역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1년 뒤인 2020년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주파수 조기 공급을 통해 관련 업체들이 일찌감치 5G 준비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12개국도 5G 주파수 경매 시점을 정했거나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바레인·이집트·모로코·남아공·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도 5G 준비를 시작했다.

일본도 일찌감치 총무성 주도 아래 2020년 5G 상용화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5G를 추진해왔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통신사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를 먼저 선보이면서 일본은 5G 상용화 일정을 앞당겼다. 현재 통신사와 제조사, 학계, 총무성 등 43개사 1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5G 추진포럼을 꾸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도 분주하다. 미국은 이미 5G 관련 전반적인 기술이 다른 국가들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연내 5G 주파수를 경매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1~2위 통신 업체인 버라이즌과 AT&T가 올해 말 5G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각각 뛰고 있다.

5G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와 차이나모바일, 화웨이, ZTE 등 민간기업 및 학계가 참여한 민관합동조직 'IMT 2020 추진그룹'을 결성했다.

중국은 3, 4세대 이동통신 표준 선정작업 때만 해도 기술력이 부족해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기술 격차를 좁혀오면서 '5G 선점만큼은 중국이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무섭게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은 5G 통신 기술 개발에 2020년까지 5000억 위안(약 85조원)을 쏟아붓고, 중국 3대 통신 업체 역시 1800억 달러(약 192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다른 국가는 물론 5G 관련 모든 업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5G 표준을 중국이 주도하면 향후 전 세계 첨단산업을 좌우할 핵심 기초기술을 중국이 장악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최고의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은 5G 선점을 둘러싸고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싱가포르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반대한 것이다. 이면엔 화교 자본이 장악한 브로드컴의 인수를 허용했다가 자칫 5G 칩셋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뺏길 것을 우려가 깔린 계산이다.

◇ "韓, 내년 3월 세계 첫 5G 상용화 이뤄낼 것"…통신3사, 5G 생태계 박차"

내년 3월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잡은 우리나라는 오는 6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대상으로 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이를 거쳐 세계 첫 5G 상용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일각에서는 당장 1년 앞으로 목표한 5G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소 무리한 일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 장관은 "5G에 한국의 미래가 달린 만큼, 내년 상반기 중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면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뤄내야 한국이 시험대가 되고 여기서 좋은 평판을 얻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국내 이통3사는 정부 정책에 따라 필수설비 공유, 5G 플랫폼 개발 등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 관련 부서를 CEO 직속으로 재편하거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5G를 활용한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달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내년까지 전국 고속도로를 포함한 주요 도로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초정밀지도(HD맵)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는 운전자가 일일이 해야 했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의 번거로움을 덜뿐더러 시시각각 바뀌는 도로의 상황을 실시간 반영해 자율주행의 핵심인 '안전'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단계인 LV4 기술을 내년까지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미디어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VR 기술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겨 김연아,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5G를 소개하는 신규 5G 캠페인 '디스 이즈 5G(THIS IS 5G)'를 공개하기도 했다. TV 광고는 물론, 각종 SNS, 야구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 캠페인을 전개해 '5G=SK텔레콤'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KT는 대회 준비에 공들인 지난 3년간 100여 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5G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도 축적했다.

'5G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가상화 기술도 5G에 접목했다. KT가 개발한 네트워크 가상화 통합 제어체계 'E2E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는 5G가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VR·AR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R·VR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고 국내 실감형 미디어 1조 원 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5G 킬러 콘텐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프로야구 중계 앱(U+ 프로야구)을 개편한 것도 이 때문이다. U+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가 5G 시대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자체 촬영한 중계 영상을 방영하는 동시에 1루수, 외야수, 투수 등 '포지션별 영상 보기'와 스마트폰 경기 화면을 TV로 옮기는 'TV로 크게 보기'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용자가 경기를 보다 몰입감 있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득점 장면 다시보기', '상대 전적 비교' 등 기존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는 "현재 LTE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지만 5G가 상용화되면 더 좋아진 화질로 많은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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