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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기자수첩] 중국이 내수시장에 갇힌 개구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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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요즘 중국 테크 기업 기사 쓸 일이 많다. 이번 주만 해도 동영상 업체 아이치이가 뉴욕증시 상장을 신청했고,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오포가 9천억원을 투자 받았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에 항상 따라붙는 반응이 있다. "보나마나 짝퉁", "다 내수시장 덕". 정말 그럴까?

내수시장에 갇힌 개구리? 바이두 출신 왕징이 지난해 설립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징치는 중국과 실리콘밸리 양쪽에 사무실을 운영한다. 창업 후 반년도 안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550억원 투자도 받았다. 뉴스앱 터우탸오를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미국 10대들 사이 인기인 립싱크앱 뮤지컬리를 1조원에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에 2조원을 투자했다.

카피캣? 요즘엔 실리콘밸리가 중국을 따라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기인 공유자전거 라임 바이크와 공유 킥보드 버드는 오포의 노하우를 그대로 베꼈다. 애플의 아이메시지에서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기능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오리지널이다.

싼 비지떡? 샤오미, 오포, 비포는 처음에는 저가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샤오미 믹스2, 오포 R9 같은 신제품은 삼성, 애플 못지않은 첨단 스펙을 갖추고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그 덕에 이들 삼총사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같은 중국 기업들의 활약과 관련해 톰 쿨펀 블룸버그개드플라이 칼럼니스트가 최근 미국 기업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중국 기업들이 한때 카피캣 전략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기업에서 사들인 기술을 기반 삼아 독창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카피캣, 중국 정부의 보호주의 타령 좀 그만하라는 것이다.

우리도 눈을 떠 오늘의 중국을 바라볼 때이다. 승부에서 이기려면 우선 눈 앞의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부터 똑바로 인지해야 않을까.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hjl12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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