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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금리인상기…은행 예·적금 다시 기지개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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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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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에 잠들어 있던 은행 예·적금 상품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년 만기 정기 예금 기준으로 1%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은행 예금 금리가 최근 2%대로 올라섰고, 특판·우대금리 형태로 3%대까지 올랐다.

이 같은 금리인상 흐름에 예금 상품에 대한 고객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강화될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대출금을 수신금으로 나눈 비율로, 예금이 늘어날수록 예대율이 낮아지게 된다. 현재 당국은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시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76개 중 상위 15개가 연 2.0%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우대금리 조건 등이 필요 없는 기본 세전 이자율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각각 연 2.2%로, 가장 나은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광주은행의 '쏠쏠한 마이쿨예금',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이 각각 연 2.1%의 금리를 준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도 연 2.0%대로 올라섰다. 3월 21일 기준 우리은행의 인터넷 가입 상품 '운수대통예금'이 조건 없이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 위비여자프로농구단이 2017-2018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영업점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2.0% 특별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대 조건을 만족하면 연 최고 2.3~2.6%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도 있다. 인터넷 전용 가입 상품이거나 은행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이다. 부산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썸뱅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 2.0%에, 앱이 제공하는 간편송금·출금 서비스를 3회 이상 이용하면 각각 0.1%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고 외화 환전을 한 번 하면 0.1%포인트를 더 주는 등 비교적 간편하게 우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달 19일부터 기본 연 2.1%, 최대 연 2.3% 금리가 적용되는 '사랑해나누리예금 특판'을 총 50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연 평균잔액의 0.09%를 어촌복지기금으로 적립해 수협재단에 출연하는 공익상품이다. △본인 명의의 기부금 납부영수증·헌혈증서·자원봉사증 등을 보유했거나 어업종사자인 고객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등 마케팅활용에 동의한 고객에게는 각각 0.1%포인트 금리가 가산된다.

한국프로야구 메인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개막을 기념해 '신한KBO리그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1년 만기 기본 2.0%에 고객이 선택한 구단의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 최고 연 0.3%포인트가 더 붙는다.

고객들의 공동구매로 특정 판매액을 달성하면 금리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의 'iTouch우리예금'은 판매액 300억원 이상이 되면 1년 만기 기준 연 최고 2.2% 금리를 준다. 기본 연 2.1% 금리에, 우리꿈통장·위비모바일통장과 연결해 가입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식이다. 인터넷·스마트뱅킹 가입 전용 상품이며, 이달 말까지 147차를 모집 중이다. 판매한도 1500억원에 도달하면 조기에 모집 종료될 수 있다.

2% 초반대에 머물던 3년 만기 적금 금리도 3%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경남은행의 '건강한둘레길적금'은 건강 프로젝트에 동참하면 최고 3.8%가 적용된다. 경남은행 앱에서 둘레길 탐방에 참여하면 0.3%포인트, 금연에 성공하면 0.5%포인트, 마라톤대회 등에 참가하면 0.1~0.2%포인트 등을 얹어준다. 이 밖에 KEB하나은행의 '두리하나 적금'이 최고 3%, KB국민은행의 '1코노미스마트적금'이 최고 2.8% 등이다.

NH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급여이체를 받는 직장인은 최고 2.93%의 'NH직장인월복리적금'의 우대조건을 살펴볼 만하다. 기본 이율은 2.13%이지만 조건 만족 여부에 따라 최대 0.8%포인트가 더해질 수 있다.

시중은행 금리 수준이 불만족스럽거나 까다로운 우대 조건에 가입이 꺼려진다면, 저축은행 예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1일 현재 기본 금리가 연 2.7%를 넘는 곳도 있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의 금리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조흥저축은행의 인터넷뱅킹 정기예금과 페퍼저축은행의 비대면 전용 회전정기예금이 1년 만기 연 2.72%, 아주·예가람·한화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이 2.7%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에 예치한 돈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저축은행별로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저축은행중앙회의 모바일 앱 'SB톡톡'이나 개별 저축은행들의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이용하면 큰 규모의 자금을 분산 예치하는 것도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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