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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CAR&TECH/무기자의 이달의 스타트업] “회사 연봉, 우리가 알려주마”… 42만개 기업 정보 공유하는 앱 ‘크레딧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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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준 크레딧데이터 대표

‘우리 회사에는 왜 좋은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중소기업 홈페이지에는 연봉, 직무 정보가 하나도 없을까.’

상반기(1∼6월)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 많이 알려진 대기업과 대기업 구직자들을 논외로 한다면 취업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과 구직자들은 또다시 ‘미스매칭’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채용 시장에서 기업은 지원자들에게 기업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구직자들은 기업 정보를 알지 못하는 정보 비대칭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 왔다.

동아일보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스타트업 크레딧데이터가 내놓은 크레딧잡이다. 국민연금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42만 기업들의 추정 연봉을 알려주고 있다. 크레딧잡은 2016년 8월 출시돼 현재 월간순이용자(MAU)만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최근 조경준 크레딧데이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크레딧잡의 연봉 정보는 믿을 만한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정하는 기준소득월액 상한액(449만 원)이 있다. 상한액보다 급여가 적은 중소기업의 연봉 정확도는 높은 반면, 대기업은 낮다. 대기업의 정확도는 금융감독원이 공시하는 자료를 활용해 보정한다. 앱에서 보여주는 예상평균연봉은 비교적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계약직이 많은 회사는 오차가 클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면 좋다.”

―연봉 정보 외에는 직무 관련 정보가 없다.

“3∼4월 중으로 크레딧잡에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고 PC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취업과 관련된 정보들은 인터넷 카페에 많이 있다. 다만 취업 카페에는 구직자만 있고 취업자는 다시 들어오지 않는다. 직무 관련 정보가 쌓이기 힘든 구조다. 더군다나 포털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문제들을 보완해 누구나 직무와 관련해 손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이 타깃 유저가 될 것 같다.”

―크레딧잡으로 돈은 벌고 있나.

“크레딧잡 자체는 아직 돈을 벌고 있진 않다. 대신 국토교통부, 대법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공개하고 있는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가공해 신용평가회사, 정부산하기관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부동산 DB만 매월 2700만 개에 달한다. 지난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수익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대국민 서비스인 크레딧잡을 개선해 나가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빅데이터 활용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나.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했다. 경제부동산학 박사를 취득 후, 회사를 그만두고 교수 임용 준비를 했다. 생각처럼 잘 안 되어서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때마침 정부가 데이터를 개방하는 기조로 변화했다. 상업화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봤고 기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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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준 크레딧데이터 대표(앞줄 가운데)와 팀원들. 조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려면 각 멤버들이 ‘일당백’을 해야하므로 (개인에게는)일정 부분 희생이 뒤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딧데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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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요즘 하루에 길게는 18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그렇게 4년여를 앞만 보고 달려와 지난해 매출 5억 원, 구성원 10명의 기업을 꾸리게 됐다. 기업 연봉과 직무 정보도 필요하지만 구직자 본인이 어떤 일에 열정과 의지가 있는지부터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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