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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구속' 이명박 "모든 건 내 탓…측근·가족 고통 덜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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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the L] (상보) MB, 페이스북 통해 구속 관련 입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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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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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구속이 결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이날 구속영장 발부 직후 "모든 것이 내탓"이라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측근과 가족의 고통이 덜어졌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1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필로 쓴 입장문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돼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송구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검찰 수사에 따른 고통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5·사법연수원 26기)는 이날 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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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purp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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