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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퇴직연금 168조 적립… 수익률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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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보장상품이 92% 차지 / 2017년 평균 수익률 1.9% 그쳐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의 적립금이 168조원을 넘어섰지만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68조4000억원으로 전년(147조원)보다 21조4000억원(14.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 IRP가 모두 늘었으며 특히 지난해 가입 대상이 확대된 개인형 IRP가 23.2%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DB형은 퇴직할 때 지급받는 급여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고, DC형은 근로자의 운용 성과에 따라 급여액이 달라진다. 개인형 IRP는 이직이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와 가입자 개인 추가납입액을 적립·운용하는 상품이다.

상품별로 보면 대기성 자금을 포함해 91.6%(154조2000억원)가 예·적금 등의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고, 펀드 등의 실적배당형상품은 8.4%(14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평균 수익률은 1.88%에 불과했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지난해 말 은행 정기예금 금리(1.65%)보다 낮은 1.49%였다.

2016년에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1.72%로, 정기예금 금리(1.54%)보다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실적배당형상품의 수익률은 원리금보장상품보다 높은 6.58%였지만 이 역시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21.7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만기가 된 퇴직연금을 받는 방법으로는 연금 형태가 계좌 기준으로 1.9%였고,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649만원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보수적 운용 관행과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수익률이 낮았다”며 “퇴직연금 운용, 자산관리 전반의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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