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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텐센트 "모바일 퍼스트"…동영상·결제·AI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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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텐센트 홀딩스가 모바일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텐센트 경영진들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동영상과 인공지능(AI), 모바일 결제, 스마트 유통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라우 사장은 "우리가 거둔 성과의 상당 부분은 수년 전에 행한 투자의 결실로, 이는 전향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올해도 우리는 다수의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텐센트가 모바일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나날이 늘어나는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들을 흡인해 입지를 더욱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실적 호조가 과감한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텐센트가 밝힌 4분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가 늘어난 664억 위안(미화 102억 달러)였고 4분기의 순익은 무려 98%가 늘어난 208억 위안(32억9천만 달러)였다.

연합뉴스

[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4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률이 둔화한 탓에 당초 예상을 하회한 것이다. 텐센트는 그러나 모바일 결제와 광고,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가 전반적인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망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중국의 네티즌은 1년 전보다 2.6%가 늘어난 7억7천2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98%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다. 특히 모바일 동영상과 결제 시스템 이용자들은 각각 9.7%와 12% 증가했다.

텐센트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도 동반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4천300만 명이었던 이 회사의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6천300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다만 텐센트의 알짜 사업인 게임 부문에서는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대거 옮겨가면서 PC 기반의 활성 이용자는 감소했다는 것이다.

퍼시픽 에폭의 벤자민 우 애널리스트는 PC 기반의 활성 이용자가 감소한 데 대해 "하드코어 이용자들이 텐센트의 게임을 너무 단순하다고 보고 경쟁사인 넷이즈의 게임이나 해외 게임으로 옮겨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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