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적재산기구(WIPO)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국제 특허 출원 건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특허 출원 건수는 2003년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7년에 전년 대비 13% 증가한 4만8882건을 기록했다. 2003년부터 꾸준히 2위를 기록해 온 일본의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4만8208건에 그치며 중국에 밀려났다. 한국은 1.3% 증가한 1만5763건, 미국은 특허 출원 건수 5만6624건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켜냈지만 이 기록도 중국이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WIPO는 3년 이내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시장에 그들의 아이디어를 적용시키려는 중국인 혁신가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24만3500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을 한국, 중국, 일본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 국가가 차지하면서 기술혁신의 중심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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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 건수 상위 10개사 중 한국 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1945건과 1757건의 특허 출원 건수를 기록하며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화웨이가 4024건으로 1위, ZTE가 2965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미쓰비시전기가 특허 출원 건수 2521건으로 4위, 소니가 1735건으로 9위로 집계됐다. 특히 1위를 차지한 화웨이의 특허 출원 건수 중 10%가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관련된 특허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6년~2020년까지 지적재산강국 건설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적재산 보호와 권리침해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며 환경 정비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지적재산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드론과 카메라 장비 등 중국 기업의 아이디어 제품도 쏟아내고 있다.
한편, WIPO가 발표한 국제 특허 출원 건수 통계는 특허협력조약을 체결한 국가가 출원한 특허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기업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준호 기자 han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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