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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0대 운용사 순익비중 5년 새 25%p↓..50%대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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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지난해 상위 10개사 순이익 업계 전체의 53.1% …대형-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 완화]

머니투데이

지난 5년간 10대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 규제 완화로 신생 운용사가 급증한데다 운용 규제 완화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이익이 늘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완화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3월 결산법인은 4~12월) 순이익은 3461억원으로 214개 전체 운용사 순이익(6517억원)의 53.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58.4%보다 5.3%포인트, 5년 전인 2012년 78% 보다 24.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자본상위 10개 운용사의 전체 순익 비중은 2013년 73.7%, 2014년 67.9%, 2015년 54.4%, 2016년 58%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자본(1조4000억원)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1178억원)이 전체의 18.1% 규모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KB자산운용((8.0%). 한화자산운용(5.9%), 삼성자산운용(5.3%, 액티브 자회사 제외), 한국투자신탁운용(4.4%) 등이 차지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운용사 규제가 꾸준히 완화됐다"며 "특히 2014년 하반기부터 인가와 자본금 요건 등 운용사 설립 문턱이 대폭 낮아져 기존 대형 운용사들의 순익 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운용사 수는 2010년 말 81개보다 133개(164%)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하반기 공모, 사모펀드를 취급할 수 있는 종합자산운용사의 최소자본금을 14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추는 등 진입 규제를 완화했다. 2015년에는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운용사 인가제를 등록제로 바꾸고 최소자본금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췄다.

과거와 달리 순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늘어난 것도 대형 운용사들의 순익 비중이 줄어든 요인이다. 사모펀드가 전통적인 공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자 모집과 운용규제 등이 자유로워 중소형사들이 상대적으로 운용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2016년 투자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식형 헤지펀드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260억원에 달해 업계 6위로 성장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는 공모와 달리 49인 이하 자금을 모집하면 되고 편입자산 비율 등 운용규제도 사실상 없어 투자자 모집과 수익률 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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