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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B, 삼성엔 "앞으로도 도와달라", 이팔성은 정장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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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현금과 아울러 양복 등을 받은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삼성 측에 지속적인 지원을 직접 요구한 정황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조선DB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건넨 22억6000여만원의 뇌물 중에는 고급 의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억여원 중 3억 6000여만원 상당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김윤옥 여사를 통해 받았는데, 현금 3억5000만원과 1230만원 상당의 양복 7벌과 코트 1벌이라는 것이다.

사정당국은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2008년 1월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가봉(假縫)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팔성 전 회장이 대통령이 선호하는 맞춤정장 브랜드 디자이너를 공관으로 데려왔고,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양복 5벌, 사위 2명이 각각 한 벌씩 맞춘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다스의 소송 대리를 맡았던 미국 에이킨검프(Akin Gump) 김석한 변호사가 취임 초기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소송비 지원에 대해) 삼성 쪽에 고맙게 생각하고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계속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영장에는 또 이른바 ‘소송비 잔금 반환’ 건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퇴임 전, 삼성이 에이킨검프로 송금한 자금 중 소송대리 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찾아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전대통령이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이학수 부회장을 찾아가 김석한 변호사에게 이야기 해 돈을 받아오라”는 취지로 지시했으나, 이후 김 변호사로부터 “적립된 돈이 없어 돌려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는 내용이다.

검찰이 입수한 김윤옥 여사의 다스의 법인카드 사용목록에는 호텔과 고급 식당, 백화점 명품관, 백화점 내 식품관, 미용실 등이 사용처로 나왔고, 대학병원 외래 진료비용 1만4520원도 이 카드로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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