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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영화사,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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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영화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19일(현지 시각)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와인스타인 컴퍼니 측은 ‘랜턴 캐피털 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며, 델라웨어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1은 미국 연방파산법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으로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다. 법원은 기업의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조선일보

전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창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2018년 3월 19일(현지 시각)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조선일보DB


하비 와인스타인은 1979년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굿 윌 헌팅’, ‘펄프 픽션’ 등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자신의 이름 딴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2005년 설립해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을 제작하며 ‘흥행 제조기’로 불렸다.

그러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라는 권력을 이용해 지난 30여 년간 수십명의 유명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영화계에서 퇴출당했다.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계기로 여성들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스스로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 열풍이 정치, 언론, 기업 등 미국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됐으며 지금은 미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미투 열풍이 불고 있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만든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되고 각종 영화협회에서도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또한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설립자의 성추문 후폭풍으로 경영 위기를 겪으며 파산에 이르렀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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