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예술단 3월31일~4월3일 방북... 레드벨벳, 서현 등 포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왼쪽부터) 가수 이선희씨, 윤상씨, 조용필씨. /조선DB


가수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예술단이 4월 초에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남북은 2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보도문에 따르면 160여 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와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됐다.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연 날짜는 잠정적으로 4월 1일과 3일로 생각하고 있는데 변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사전점검단 22~24일 평양 방문…선곡까진 조율 못해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과 박형일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왔다.

양측은 예술단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과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했으며, 이와 관련해 남측 사전점검단이 22∼24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며, 남은 실무적 사안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예술단은 서울에서 평양까지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다. 박형일 통일정책협력관은 “지난번과 같이 서해직항로를, 그러니까 항공을 이용해서 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단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고려호텔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협력관은 “북측이 고려호텔을 준비하겠다고 제의했다”면서 “사전점검단이 가서 현지에서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남북실무접촉에선 애초 공연 가수 뿐만 아니라 선곡까지 확정지으려고 했으나 여기까진 이르지 못했다. 윤상 수석대표는 “선곡에 관한 부분도 오늘 사실 정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의 성향에서 또 그들(북측)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표는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잘 모르는 노래들도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남은 일정 동안 충분히 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세대별 ‘아이콘’으로 예술단 구성… 예능MC 방북 가능성도

윤 수석대표는 이날 방북 예술단으로 발표한 가수들의 선정과 관련해 “조용필, 이선희 등 우리가 가왕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부터 아이돌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레드벨벳까지 그 어느 때보다 북에서 공연하는 예술단 단원들의 다양성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념과 체제와 관계없이 아주 오랜 시간 ‘아이콘’으로 각인돼 있는 분들”이라며 “북에서도 그냥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갖고 있을 정도다. 이 정도 아티스트들이라면 정말 환상적인 쇼를 꾸밀 수 있다”고 했다.

예술단에 전문 예능 MC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협의에서 현송월 단장은 우리 측에 “전문사회자는 안 오시나?’고 물었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충분히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윤 수석대표가 설명했다.
윤 수석대표는 “하나 안타까운 것은 지금 시간이 열흘도 안 남았다는 점”이라며 “그 사이에 함께 부를 곡을 편곡해야 하고, 중간에 어색한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게 아티스트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두번째 공연은 북측과 콜라보레이션(합동 공연)이 이뤄진다. 제가 음악감독을 맡은 만큼 아티스트들의 편의를 많이 살펴 진행을 하겠다. 어깨가 좀 무겁다”고 덧붙였다.

[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