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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진핑 "국가분열행위, 징벌 받을 것"…'대만여행법' 통과시킨 美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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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장기 집권 발판을 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 분열행위는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대만여행법을 통과한 미국에 전면적으로 반박하는 움직임이다.

20일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어떤 국가 분열 행위도 이겨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겠다”면서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경제·문화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여행법을 최종서명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만여행법은 대만 고위급 공무원이 미국에 방문해 정부 관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와 문화 주요 인사도 미국 내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제까지 미국 정부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하기도 했고, 대만 정부 인사도 백악관을 가긴 했지만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을 의식해 얕은 수준으로만 이뤄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대해 강도 높게 압박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 주석은 “민족의 대의와 역사적 조류 앞에 어떠한 분열행위와 꼼수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 민족 아들딸의 공통된 바람이자 중화 민족의 근본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 분열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면서 “위대한 조국의 한치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분리될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 위협론에 대해서도 “중국은 계속해서 전쟁과 기아, 빈곤을 겪는 국가의 국민에 대해 긴밀한 관심과 사심 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다른 국가의 이익을 희생해 자신의 발전을 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을 습관적으로 위협하는 사람만이 모든 사람을 위협으로 여긴다”며 “중국 인민이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진실한 희망과 실질적인 행동에 대해 누구도 오해하거나 곡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인대는 정부 업무보고 초안, 국가감찰법 초안, 2018년 예산안과 사회경제발전 계획 초안, 전인대 상무위원회 업무보고 초안, 최고 인민법원 업무보고 초안, 최고 인민검찰원 업무보고 초안 등을 통과시키고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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