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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푸틴, 득표율 76%로 압승… '더 강한 러시아'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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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대선 중 가장 많은 표 얻어

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현지 시각) 오전 5시 기준으로 99.8% 개표가 이뤄졌으며, 푸틴의 득표율이 76.7%에 달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푸틴은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6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2000년 이후 24년간(2008~2012년은 총리)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푸틴은 당초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70%를 목표로 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도 푸틴의 득표율을 69~73%로 내다봤다. 뚜껑을 열어 보니 앞선 세 번의 대선 중 가장 득표율이 높았던 2004년 대선(득표율 71.3%)보다도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가 영국에서 독살 시도된 사건과 관련, 러시아가 영국과 강경 대치 국면을 맞이한 것도 푸틴에게 더 많은 표가 쏠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서방 세계로부터 위협이 가해진다고 여긴 러시아 유권자들이 푸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출구조사 후 압승을 예상한 푸틴은 모스크바 마네슈 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점령 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지난 몇 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푸틴은 이날 '연임 제한을 푸는 개헌을 해서 2024년에도 대통령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좀 우스운 질문 같다. 내가 100세가 되도록 이 자리에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건 아니다"고 했다.

앞으로 푸틴이 더욱 강경한 대외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024년 연임 제한에 걸려 다시 집권하기 어려운 푸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툼이 격화될수록 푸틴이 외부와 대치 국면을 만들기 위해 서방과 갈등을 조장할 것"이라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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