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기상 정보료' 인상놓고 다툼… 편당 6170원→1만1400원 방침에
업체 "서비스 개선은 안하나", 기상청 "현재 원가 7%만 회수"
기상청이 사용료를 85%나 올리려는 것은 "2005년 항공 기상 정보 사용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정한 '물가상승률 이내에서 인상'이라는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항공사들은 주장한다. 사용료는 지난 2010년 970원, 2014년 350원 각각 인상됐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사용료가 착륙 편당 1만1400원으로 인상되면 국내 항공사들만 한 해 기상청에 내는 돈이 15억원에서 25억원 정도로 는다"면서 "현재 기상청이 추진하는 대로 국내선 항공기에 대해서도 항공 기상 정보 사용료를 받게 되면 항공사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에선 "비행기 운항에 꼭 필요한 기상 정보를 기상청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윈드 시어(wind shear·돌풍) 예보나 북극 항로 온도 예보 등을 기상청이 제공해주지 못해 미국·일본의 민간 기상 업체에 연 1억5000만원을 주고 정보를 사온다"고 말했다.
반면 기상청은 항공 기상 정보를 생산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선 항공 기상 정보 사용료를 대폭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사용료로는 정보 생산 원가의 7% 정도밖에 회수하지 못하는 수준이고 이번에 사용료를 85% 올리더라도 원가의 15% 정도"라며 "국회 등에서도 항공사로부터 적정 수준의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료 인상으로 마련된 재원은 "항공 기상 관측 장비 확충, 예보 개선 등 항공 기상 정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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