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부지검에 도착했다. 주먹을 꽉 쥔 채 취재진 앞에서 "(성관계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변호인 측을 통해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안씨가 직접 같은 취지로 말한 것은 처음이다. 안씨는 이어 "사과드린다.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에 따른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만 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안씨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33)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은 안씨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9일, 더연 직원은 16·18일 이틀간 검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두 사람을 지원하는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는 "위력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점을 최선을 다해 진술했다. 검찰이 증거 등을 종합해 잘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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