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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권도형, 한국대사관 코앞에 있었다…은신했던 세르비아 29억 아파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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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씨가 세르비아에서 숨어 지내던 고급 아파트의 내부 모습. /@remingtonrealty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히기 전, 이웃한 세르비아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숨어지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불과 차로 6분 거리에 있었다.

6일(현지시각) 세르비아 매체 노바, DL뉴스 등에 따르면 권씨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인 데디네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 파크’의 복층형 아파트를 구매해 몇 개월간 거주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권씨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0만 유로(약 29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이 아파트를 소개하는 브로슈어를 보면, 앰버서더 파크는 전용 수영장이 있는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25개의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정문·후문을 항상 경비원이 지키는 등 보안이 철저한 편이다. 주로 외교관과 부자들이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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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씨가 세르비아에서 숨어 지내던 고급 아파트의 내부 모습. /@remingtonrealty


부동산 판매자가 올린 내부 영상을 보면, 아파트는 넓은 거실과 부엌을 제외하고 3개의 방과 3개의 화장실, 옷방 2개를 따로 갖추고 있다. 내부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의 발코니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아파트의 경비원은 권씨의 사진을 보고 현지 매체에 “외국인은 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의 말은 달랐다. 슈퍼마켓 직원은 “여기서 권씨를 본 것 같다”고 했고, 약국 직원 역시 “얼굴이 익숙하다. 이 곳에서 봤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안경과 긴 머리를 한 마른 체형의 남성이 단지 앞에서 검은색 고가 차량에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 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구체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해당 인상착의는 한씨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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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수도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버서더 파크 전경(위), 내부 거실. /앰버서더 파크 소개 브로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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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던 시기는 국제형사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을 때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는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다고 DL뉴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당국은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씨는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또한 권씨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숨어 지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세르비아 당국이 권씨의 행적을 추적해 체포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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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권도형씨.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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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라폼랩스 창업자인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후 작년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위조 여권이 발각돼 한씨와 함께 붙잡혔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권씨는 지난 3월 23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외국인 수용소로 이송됐다. 권씨가 체포됐을 당시부터 한국과 미국이 서로 범죄인 인도를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지난달 대법원은 이 결정을 뒤집었다. 미국행 가능성이 커지자 권씨 측은 반발했다.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40년 안팎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100년 이상 징역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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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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