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약방의 '감초' 위장에 좋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2가지 石藥, 1200가지 草藥 등 모든 약을 조화시켜 온갖 약의 독을 풀어줘"

감초추출물 헬리코박터균 억제와 위점막 보호에 도움

위궤양·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증식 억제에 효과

조선일보

기원전 400년경. 그리스 의학자이자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위궤양 치료를 위해 환자들에게 사용했던 약재가 있다. 씹으면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감초(甘草)'가 그 주인공이다.

설탕의 30~50배에 달하는 강한 단맛을 지닌 감초는 한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약재다. 감초의 단맛이 탕약의 역한 맛을 완화하기 때문에 약재를 처방할 때 거의 빠짐없이 들어간다. 어떤 자리든 꼭 끼는 사람을 이르는 '약방의 감초'라는 말도 바로 여기서 나왔다.

그저 달기만 한 게 아니다. 일찍이 히포크라테스가 인정한 바와 같이 감초에는 여러 가지 놀라운 효능이 있다.

◇약방의 감초, 해독과 위장 보호에 탁월

감초는 다른 약재의 독(毒)을 중화시키는 능력, 즉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또 약재들을 융합하고 조화시켜 효능을 극대화하는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감초를 '국로(國老)'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중요한 나랏일을 정할 때 여러 이견을 조율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늙은 신하를 국로라 칭했던 것처럼, 감초는 성향이 다른 약재들을 서로 조화시키고 어우러지게 하는 '약재 나라의 국로'인 셈이다.

동양 최고의 의학백과사전으로 꼽히는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감초의 이런 효능이 상세히 적혀 있다. "감초는 온갖 약의 독을 풀어준다. 72가지 석약(石藥)과 1200가지 초약(草藥) 등 모든 약을 조화시켜 약효가 잘 나타나게 해준다. 또 오장육부의 덥고 차가운 기운을 다스리고 혈맥을 잘 통하게 만들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피부를 좋아지게 만든다."

감초의 또 다른 효능은 '위장 보호'다. 동의보감 등 여러 고서에 따르면 감초는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며 위궤양에도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소화불량 등 위장 질환에 전통적으로 감초를 사용해왔다.

조선일보

감초는 고대부터 위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된 식물로, 뿌리 부분을 채취해 바짝 말린 뒤 약재로 사용한다. 감초 뿌리로 만든 ‘감초추출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준다. / 디파짓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초추출물, 위 점막 보호와 헬리코박터균 증식 억제에 도움

위 건강을 지키는 감초의 탁월한 능력은 현대 의학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감초추출물'이 위 보호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게 최근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연구진이 기능성 소화장애가 있는 환자 50명에게 30일간 150㎎의 감초추출물을 매일 복용하게 하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상복부 포만감, 상복부 통증, 트림,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메스꺼움, 구토, 역류, 속쓰림, 식욕 감퇴 등 10가지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초추출물 섭취 후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개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시험 대상자의 96%가 불편한 현상이 감소됐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도 감초추출물이 도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헬리콥터의 날개와 같은 나선형 편모로 위점막을 뚫고 다니며 위를 손상시키는 주범. 위에 구멍을 내고 염증을 일으켜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이 된다. 2013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 보균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60일간 감초추출물을 150㎎씩 섭취한 그룹과 섭취하지 않은 그룹 사이에 흥미로운 차이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복용한 50명 중 28명에게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사라진 것이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2명만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위 건강 위해 감초추출물 섭취해야

조선일보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따르면, 2015년 한 해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위암'이었다. 맵고 짜고 뜨거운 국물을 많이 섭취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감초추출물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동원 F&B GNC의 '위헬스 포뮬라'는 감초추출물에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이나 부작용을 낼 수 있는 '글리시리진'을 제거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감초추출물의 가장 핵심적인 성분이라 할 수 있는 '글라브리딘(glabridin)'이 풍부하게 들었다. 글라브리딘은 위궤양과 위염과 같은 위장 질환에 도움을 주는 성분. 해외에서도 여러 연구를 통해 글라브리딘의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위헬스 포뮬라에는 1정당 감초추출물이 150㎎ 함유돼 있다. 감초추출물 150㎎당 글라브리딘 함량은 5.4㎎으로, 여러 감초추출물 제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의 글라브리딘을 함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식물 유래 소화효소 5종, 발효 양배추 추출물 분말, 식이섬유가 풍부한 4가지 과일혼합분말(레몬·빌베리·블랙커런트·파인애플), 13가지 혼합야채분말 등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원료가 포함됐다.

[김시원 CS M&E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